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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모략이라며 나를 비방…박 대통령 사과해야 마땅”

등록 2015-02-11 20:07수정 2015-02-11 22:3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정원 선거 개입’ 청와대 침묵 정면 비판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 확대
증세·복지에서 정치 부문까지

안쪽으론 화해손길
동교동 방문해 호남민심 달래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선거법 위반 유죄판결(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취임 일성으로 밝힌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증세·복지 등 정책 현안에서 정치 영역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또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를 예방하는 등 전당대회를 거치며 소원해진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도 시동을 걸었다. 외부를 향해서는 강공을, 내부를 향해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전략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법원 판결로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이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저질러진 일이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국정원 대선 개입의 일단이 드러났을 때 ‘문재인 후보 쪽의 모략이며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유린’이라며 오히려 저를 비방했다. 이제 드러난 진실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판결이 나온 9일 당일에는 별도 언급 없이 대변인 논평으로 갈음했었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판결 직후엔 청와대나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의도적 침묵이 이어져 고민 끝에 (발언하기로) 결심한 것”이라며 “대통령 사과만 있으면 이 문제를 쟁점화할 뜻은 없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됐다”며 처음 입을 열었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애초 입장은 ‘청문회는 원내지도부가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수준이었는데, 언론인 협박 녹취록 공개 뒤 상황이 달라졌다”며 “국정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이 두려워 흠결이 큰 후보자를 적당히 통과시켜줄 순 없는 노릇 아니냐”고 했다.

최고위가 끝난 뒤 문 대표는 동교동을 방문했다. 전병헌·정청래 최고위원 등 신임지도부가 동행했다. 이날 예방은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취임 인사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희호씨가 박지원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것을 고려하면, ‘호남 민심 달래기’ 성격이 짙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화해와 통합을 위해 많이 수고해달라”는 이씨의 주문에 “그런 문제로 여사님이 걱정 안 하시도록 제가 잘하겠다.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직) 인사부터 대화합 인사로 다 의논했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앞서 당권 경쟁자였던 박지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 운영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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