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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분열 갈등 끝내겠다”

등록 2015-02-08 21:44수정 2015-02-08 22:1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새 대표(왼쪽)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이 발표된 순간 박지원 후보(오른쪽)가 다가오며 내민 손을 잡고 있다. 가운데는 이인영 후보.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새 대표(왼쪽)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이 발표된 순간 박지원 후보(오른쪽)가 다가오며 내민 손을 잡고 있다. 가운데는 이인영 후보.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대표의 앞날은
고비 넘었지만 정치력 한계 노출
당내 계파논란 등 갈등치유 과제
당직 인선·4월 보궐선거 시험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대표는 당대표 경선을 사흘 앞둔 5일, “세번의 죽을 고비(전당대회, 당 수습, 2016년 총선)가 제 앞에 있다”고 했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3.5%포인트 차로 진땀승을 거두면서 그는 ‘첫번째 죽을 고비’를 어렵사리 넘었다. 하지만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첫 고비’였을 뿐, 본인 말대로 2번의 고비가 더 남았다. 지역·계파로 찢긴 당내 갈등을 치유하고 당을 혁신해 지지도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경선 승리 이상으로 힘겨운 일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 개인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새 지도부 등장에 따른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를 통한 지지자 결집 효과)에, 집권세력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재적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흐름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는 그가 당대표로서 보여줄 리더십과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문 대표에겐 자신의 취약점으로 거론돼온 ‘정치력의 한계’를 이번 경선 과정에서 다시 한번 노출한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실제 경선 초반 강력했던 ‘(문재인) 대세론’은 박지원 후보의 거센 네거티브 공세에 휘말리면서 시간이 갈수록 약해졌다. 박 후보의 집요한 ‘호남 홀대론’에 대응하려고 내놓은 ‘호남 총리론’이 당 안팎의 역풍을 부르고, 경선 막판 경선 여론조사 합산규칙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면서 비노 진영에 세 결집의 명분을 제공했다. 중립 성향의 수도권 재선의원은 “네거티브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유보하면, 선거운동의 전략·메시지·위기관리에서 문 대표 쪽이 철저하게 밀린 선거였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새정치민주연합 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문 대표가 이날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과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라는 어쩌면 상반되는 행보를 선언한 것도 이런 의문에 대한 첫 대답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국 현안인 증세·복지 문제를 두고 청와대·여당과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를 통해 당과 지지층을 결속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통해 중도층 끌어안기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의 박정희·이승만 묘역 참배 소식에 “잘한 결정”이라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 방침에 대해서는 “야당으로선 또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장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 내용이다.

-전대 기간 극에 달했던 계파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로 첫 행보를 시작하는 이유는?

“우선 전대 기간 동안 보였던 분열의 모습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계파논란을 확실하게 없애겠다. 계파의 기역 자도 나오지 않게 할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의 공이 있고,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의 공이 있다. 그분들을 우리의 자랑스런 전임 대통령으로 함께 모시고 기념할 것이다. 참배 여부 놓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내일 참배로 분열 갈등 끝내겠다.”

-당장 두달 뒤면 4월 재보궐선거가 있다.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재보선 공천 기준을 밝혀달라.

“4월 재보선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이다. 아직 공천 기준을 말하기는 어렵다. 곧바로 4월 재보선의 승리를 준비하는 기구를 준비하겠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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