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대구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어 보려고 굉장히 고생하는데 밑에 사람들이 잘못 모셔서 요새 대통령이 머리가 아파 죽으려 한다”며 “저부터 박 대통령을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와의 갈등설이 빈번했던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찾아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한편, 청와대 내부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비판한 ‘밑에 사람’은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파문으로 구설에 오른 청와대 비서진과 그와 관련한 국회 출석 요구를 거부하며 사퇴한 김영한 전 민정수석 등을 지칭한 걸로 풀이된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김 대표는 독거노인 등을 위한 떡국 배식 봉사 인사말에서 “대구시민들이 지난 대선에서 표를 많이 몰아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놨는데 임기가 3년 이상 남아 있다”며 “당 대표 김무성부터 박 대통령을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남은 복 있으면 요새 굉장히 힘들어하고 계시는 우리 박 대통령에게 복 좀 보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언론에 당청 갈등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틀 뒤인 14일로 예정된 자신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박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경제 활성화와 공공부문 개혁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최근 비공개로 만났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김 대표 쪽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