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지지율 21%와 오차범위내
진보진영 일각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수도권·호남의 야권 지지층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가 지난 12월30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20명을 상대로 벌인 휴대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2.51%)에서 “진보·개혁 진영 인사들로 꾸려진 ‘국민모임’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21.1%)과는 오차범위 이내다.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서울(22.7%)과 호남(29.2%)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20대(23.3%)와 40대(22.6%), 30대(21.6%) 순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국민모임 관계자는 “신당 추진세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18% 넘는 유권자가 지지의사를 나타낸 것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환멸과 ‘야당다운 야당’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창당 프로세스가 본격화되면 이 수치가 ‘거품’인지 ‘실체’인지가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에 대한 직접적 지지로 해석하는 것에 조심스럽다. 18%라는 수치에는 야당에 대한 실망과 ‘신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진보진영 인사들이 주도하는 ‘국민모임’은 오는 7일 신년모임 뒤 서울, 부산, 광주를 돌며 창당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연다. 국민모임 관계자는 최근 합류 의사를 밝힌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의 관계에 대해 “정 고문이 합류하더라도 신당을 주도하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모임에는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 직후 진보학계 인사들로 꾸려진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연)과 노동계의 진보통합 촉구 그룹인 ‘노동·정치·연대’의 핵심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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