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명진 스님(가운데)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을 발족한 뒤 “새로운 정치 세력 없이는 정권교체도 없으며 안전한 대한민국과 서민의 행복도 불가능하다”며 ‘국민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세균·이수호·명진스님 등
새 진보정당 창당 움직임
‘국민모임’ 만들어 기자회견
“새정치 무능 못 헤어나
새 진보정당 창당 움직임
‘국민모임’ 만들어 기자회견
“새정치 무능 못 헤어나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을 계기로 ‘새로운 진보 정당’을 창당하려는 진보 진영 일각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명진 스님 등 진보 성향의 학계·종교계·문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국민모임)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과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을 촉구했다. 국민모임 참여 인사들은 조만간 신당 추진 모임을 별도로 결성해 본격적인 세 규합과 창당 작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조직적인 대중 기반 없이 명망가들 위주로 진행되는 신당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국민모임은 이날 선언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분열과 무능의 늪에 빠져 여당의 독주를 막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의지와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계파·소속을 초월해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롭고 제대로 된 정치세력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김세균 교수 등 학계 32명, 명진 스님 등 종교계 22명, 정지영 감독 등 문화예술계 20명, 고승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등 언론계 11명,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3명 등 모두 105명이 참여했다.
모임 관계자는 “애초 진보적 신당 창당을 목표로 모임을 시작했지만, 참여 그룹 내부에서 신당보다는 새정치연합의 쇄신을 전제로 한 야권 재편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통합진보당 해산이란 변수까지 돌출하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조만간 별도의 창당 준비 모임이 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임 내 신당 추진 그룹은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 새정치연합 내 진보 성향 정치인들과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창당 작업이 궤도에 오르면 참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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