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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정치 “정의화 국회의장을 잡아라”

등록 2014-11-27 19:05수정 2014-11-27 22:32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 둘째)이 27일 오전 새누리당의 누리과정 예산안 합의 번복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일정을 거부해 파행되고 있는 상황을 중재하려고 여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들을 의장실로 불러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맨 오른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예결위 이학재 새누리당 간사, 홍문표 위원장, 정 의장, 이 간사.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 둘째)이 27일 오전 새누리당의 누리과정 예산안 합의 번복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일정을 거부해 파행되고 있는 상황을 중재하려고 여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들을 의장실로 불러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맨 오른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예결위 이학재 새누리당 간사, 홍문표 위원장, 정 의장, 이 간사.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합의중인 담뱃세 관련 법안을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은 잘못”
‘거수기 의장’ ‘폭거’ 등 집중성토
현안 처리 두고 수위조절 고심도
27일 오전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조정회의 모두 발언은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성토로 봇물을 이뤘다. 정 의장이 전날 야당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담뱃세 관련 법안을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정치적 균형을 갖춘 국회의장’이라던 그간의 호평이 무색해진 자리였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입법부 수장이 날치기 조력자가 됐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백재현 정책위의장도 “예산심사 막바지에 국회의장이 예산부수법안 지정 권한을 남용해 여야간 협의 과정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가세했다. 소관 상임위(안전행정위원회) 간사인 정청래 의원 입에선 ‘폭거’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국회의 민주주의 절차를 의장이 짓밟았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과 우호관계를 형성해온 야당 지도부의 발언치고는 강도가 셌다. 정 의장의 위상이 ‘야당이 사랑한 국회의장’에서 ‘원칙도 강단도 없는 거수기 의장’으로 하루아침에 추락하고 만 셈이다.

하지만 이날의 집중 성토는 정 의장을 어떻게든 ‘정치적 중립지대’에 묶어두려는 ‘계산된 발언’에 가깝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원내 당직자는 “지난달 세월호 3법 처리 과정에서 정 의장이 보여준 신의와 소신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잊겠느냐”고 했다. 당시 정 의장은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로 본회의가 지연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독 개의를 압박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믿고 인내하며 기다리자”고 설득해 합의처리를 성사시켰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의장께서도 말 못할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여당과 관계가 껄끄러운데, 청와대·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야당 입장에서도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개헌특위 구성, 사자방 국정조사 등 국회에서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 의장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게 달가울 리 없다. 또다른 원내 당직자는 “오늘 아침 발언들은 지도부 차원의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이라며 “민감한 현안 처리를 앞두고 그동안 보여준 불편부당한 모습을 지켜 달라는 당부이자 주의환기 차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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