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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패권·잔여·숙주…새정치 ‘계파의 늪’

등록 2014-11-13 10:01수정 2014-11-13 10:16

김태일 교수 ‘한겨레TV-정치토크 돌직구’ 출연…“새정치연합 친노 패권주의 문제”

“‘친노’는 패권주의가 문제다. ‘비노’는 정체성이 없다. ‘486’은 당권파 숙주만 찾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교수’로 불리는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다시 한번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난 3일 새정치연합 혁신 토론회에서 ‘계파정치’를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성한용·임석규 진행) 최신편에 출연해 “당의 모든 문제의 결과가 계파로 나타나고, 계파가 다시 당의 좋지 않은 요소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사진) 김 교수는 2003년 열린우리당의 강령 제정 작업을 시작으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의 ‘쇄신 전문가’로서 활동해 왔다.

김 교수는 내년 2월에 열릴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계파의 모든 수장이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대 계파인 친노세력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박지원, 정세균 의원 등이 새로운 리더십의 성장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족연합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는데 다시 모두 출마하면 계파를 기정사실화하는 거죠. 전투적인 젊은 지도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물갈이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는 ‘패권형 친노’, ‘잔여형 비노’, ‘숙주형 486’으로 당내 계파를 개념화하며 이러한 지형을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파를 극복하려면 당의 운영을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파벌이 진화해서 정당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패권주의’로 흐르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대안은 ‘공천 개혁’이다.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밖에 없다고 봅니다. 민주성이 뿌리를 내린 뒤에 전략적 판단을 해야 정당성이 생기죠.” 당원외의 지지자들에게도 공직자 선거 후보자를 뽑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기존 정치인들에게 유리하고 오히려 신진 세력이 등장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엔 “기존 정치인들이 문제가 있다면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컷오프’를 시키면 된다”고 답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당에 분열적 행동을 했거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미리 걸러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이른바 ‘과두정당’으로 불리는 새정치연합에 새로운 리더십이 출현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당이 젊은 지도자를 키우지 못하고 있어 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쪽으로 당의 제도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국민들이 당에 들어와 그 물결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 당원에게 선거권을 주는 ‘전당원 투표제’를 차선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한 김 교수는 다음 대선에 대해선 의외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보수세력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크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다. “야권의 총력을 어떻게 결집시키는가가 관건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아픈 곳을 도려내는 것을 두려워 말라는 그는 마지막으로 “당내 최고 기득권층은 국회의원”이라며 이를 혁파해야 미래가 밝아진다고 강조했다.

김도성 정주용 피디, 이재만 기자 kds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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