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전남 목포시 한국병원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오전 목포 방문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면담
“국회 운영은 여당에 책임…정상화 의지 입증해야”
“국회 운영은 여당에 책임…정상화 의지 입증해야”
“자꾸 야당의 행보를 ‘장외투쟁’이란 프레임에 가두지 말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일 “정상적인 정당 활동에 장외투쟁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 건강 검진을 받으러 온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면담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목포·진도 방문이 ‘원내외 병행투쟁’ 선언 뒤 첫 일정이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게 말하면, 야당은 국회에서만 살아야 할 것 같다. (진도 방문은) 그런 의미가 아니고, 이전부터 추석 전에 팽목항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꼭 찾아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잡은 일정”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홍보물 나눠주고, 1인시위를 하고, 당원들 상대로 문화제 여는 활동을 두고 장외투쟁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일은 새누리당도 지속적으로 해온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 차원의 대국민 홍보 활동에까지 ‘장외투쟁’이란 이름을 붙임으로써 야당의 활동반경을 좁히려는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때도 귀성객들 상대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홍보 전단 배포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어제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3차회동이 결렬됐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유가족들 얘기를 들어보니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협상 태도에 분노하고 있었다. 앞에선 유족들 만나고 뒤에서는 언론플레이하고, 루머 퍼뜨려 여론몰이하고 이런 것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었다. 애초 제가 유족들과 새누리당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은 양자 간의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인데, 어제까지의 상황을 보고 앞으로도 요원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중재 역할을 기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제 오후 정 의장과 통화했다. 유족과 여당 사이에서 중재에 나서보겠다고 하셨다. 오늘 국회의장의 백령도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유족들에게도 이 뜻을 전했더니 거부감을 나타내지는 않더라.”
-오늘 진도 방문이 ‘원내외 병행 투쟁’ 선언한 뒤 첫 일정이다.
“그렇게 말하면 야당이 국회에서만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가 아니고, 팽목항에는 추석 전에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계획했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추석 이후로 넘어갔는데.
“세월호법 타결이 추석을 넘기면 국회가 장기파행을 겪게 되리란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밝혔지만,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이 책임지는 것이다. 과거 우리가 여당이던 17대 국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국회 정상화의 의지가 있는지, 새누리당은 입증해 보일 필요가 있다.”
-본회의와 국정감사 일정은?
“새누리당에서 의사일정과 관련해 한번도 협의하자는 요청이 없었다. 어제 본회의도 여당은 그다지 참석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어제 본회의는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연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 한 번 하고, 광화문에서 피켓시위하고, 홍보전단 나눠드리고, 당원 문화제 한 번 했는데 이걸 일부 언론이 장외투쟁이라고 몰아간다. 우린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이런 활동은 야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는 활동이다. 새누리당도 지금까지 해왔다. 너무 그런 쪽으로 프레임 만들어 몰아붙이는 건 우리 입장에선 섭섭하다.”
진도/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