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황 방한’ 논평 온도차
여야 정치권은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맞아 일제히 “소통과 화합의 계기로 삼자”고 밝혔지만, 교황 방한의 의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펼칠 계기로 삼자는 데 강조점을 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방한 기간에 소외된 이들을 어루만지고 평화와 화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인데 우리 정치권도 교황의 뜻을 본받아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재개정 문제로 꽉 막힌 정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교황이 세월호 침몰 이후 침체한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교황의 방한이 세월호 특별법 대치 정국을 돌파할 동력이 되기를 기대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004년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화재사고로 194명이 희생됐을 때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막혀 있는 지금, 반성하는 심정으로 교황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당 상무위원회에서 “‘정치는 고귀한 활동이다. 공동선을 위해 순교자와 같은 헌신을 요구한다’는 교황의 무거운 가르침을 새긴다면 세월호 유족의 간절한 진상규명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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