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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홍원 총리 예결위서 호된 ‘복귀 신고식’

등록 2014-07-16 20:17

야 의원들 “사과 미흡” 맹폭
“인사실패 한마디 없다” 말듣기도
정 총리 “민망스러운 마음…”
16일 총리 유임 뒤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호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정 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2013년도 결산심사를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야당 의원들이 “불법 임명된 정 총리와 곧 물러날 장관들로부터 보고를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해 발길을 돌렸었다.

정 총리는 전날의 예결위 파행 사태를 의식한 듯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 총리의 잇따른 임명 실패에 따른 장기간의 국정공백 우려로 다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 데에 민망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모두 발언부터 몸을 바짝 낮췄다. 야당 의원들은 그러나 “사과가 미흡하다”며 정 총리를 ‘맹폭’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명수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언급한 뒤 “연이은 인사실패에 대해 총리가 한 마디 언급 없이 개인적 문제로 이 문제를 치부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정 총리의 거듭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같은 당의 김기식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인지 더 분명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고, 이춘석 의원은 “최근의 인사 참사에 대해서도 임명 제청권자인 총리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리의 유임을 묵인하고 가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해 야당으로선 근본적 판단을 다시 할 수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공세로 정 총리가 곤혹스러워 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수습에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여당 의원들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밤을 새워 심사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의사진행발언 때문에 심사가 방해 받아선 안 된다”며 정 총리를 엄호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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