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후보등록 끝내고 나면…”
산 넘어 산이다. 7·30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계파 갈등의 수렁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연대’라는 난제를 만났다. 정의당은 9일 야권연대를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을 새정치연합에 공식 제안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혁신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새정치연합에 당대당 협의를 제안한다. 책임있는 입장 표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의 의제·방식과 관련해선 “야권 혁신과 선거 승리가 중심 의제이며, 후보 조정만을 위한 협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번 재보선에 노회찬 전 대표(서울 동작을), 천호선 대표(수원 영통), 이정미 대변인(수원 팔달) 등 6명을 출마시켰다. 노 전 대표가 나선 동작을은 앞서 출마 선언을 한 노동당의 김종철 지역위원장이 지난 2012년 총선에서 5.14%를 득표한 곳이다. 당 관계자는 “노회찬·천호선이 핵심이다. 지역별 경선을 통한 단일화보다는 중앙당 차원의 정치협상으로 일괄타결하는 것이 후유증이 적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권 내부에선 정의당이 수도권에서 최소 1곳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나머지 지역을 양보하는 구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아직 정의당과의 연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등록을 끝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구도가 만들어지고 협조도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벌써부터 어디를 양보하고 이러는 것은 자칫 야합으로 비칠 수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번 재보선 선거구 15곳 가운데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한 곳은 수도권 5곳과 광주 광산을 등 8곳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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