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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계, 수도권 기초단체장 공천 ‘벼랑’

등록 2014-05-06 20:20수정 2014-05-06 22:18

심사 마무리 44곳중 겨우 5곳 포함
공천폐지론 영향에다 인지도 낮아
“한곳도 공천받지 못할 수도”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 쪽 인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 쪽 인사들은 △지역 내 조직력과 인지도가 기존 민주당계 후보들에 비해 대부분 뒤처지는데 △기초선거 공천 폐지 논란부터 세월호 참사 등으로 경선 규칙 확정까지 늦어 준비를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곳곳에서 현역 단체장과 경선을 치러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당은 안 대표가 주도한 광주와 안산시장 후보 전략공천 후폭풍으로 인해 ‘더이상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6일 “수도권 기초단체 61개(서울 25, 경기 28, 인천 8) 중 안 대표 쪽 인사가 단 한 곳도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수도권 기초단체 44곳의 공천심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안 대표 쪽 인사가 최종 경선 후보군에 들어간 곳은 서울 용산과 서대문, 경기도 오산 등 5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모두 옛 민주당 쪽 현직 단체장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날까지 16곳의 공천심사를 마친 서울에선 남아 있는 9곳의 기초단체 가운데 안 대표 쪽 인사가 경선 후보자에 포함될 여지가 있는 곳은 강북·관악·동작구 정도다. 관악·동작구의 경우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안 대표 쪽은 내심 전략공천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현직 구청장과 나머지 출마자들의 반발이 거세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10일까지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인천은 기초단체 8곳 가운데 4곳(동·서·부평·연수구)에서 안 대표 쪽 후보자들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동·서구는 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 있는 지역이고, 나머지 두 곳 역시 옛 민주당 쪽 후보들과 인지도 차이가 커 공천심사를 통과하더라도 경선 승리가 난망하다.

현재까지 26곳의 공천심사가 마무리된 경기 지역은 12곳이 현직 단체장 단수 공천지역으로 묶였다. 나머지 14곳 가운데 안 대표 쪽 후보자가 있는 곳은 수원·오산 2곳인데, 모두 현직 단체장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안 대표 쪽 관계자는 “인지도가 워낙 약하다 보니 공천심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부분 탈락했다. 온통 옛 민주당 쪽 인사들만 후보로 나올 텐데 과연 통합의 효과가 발휘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에서 윤장현 예비후보를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데 반발해 다른 예비후보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지지자 250여명이 탈당하는 등 후폭풍이 멎지 않았다. 윤 후보의 전략공천이 안 대표의 ‘측근 챙기기 공천’이라는 비판이 일자,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는 30년간 시민운동과 인권운동에 앞장선 시민운동가로 ‘시민 리더십’을 실천해 ‘광주의 박원순’이 될 수 있는 분”이라고 해명한 뒤 “광주 시민도 새로운 인물을 키워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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