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상곤 전 교육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정당의석수에 따른 기호순위제 폐지를 요구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폭락’
새누리 남경필과 대결 20%p 차이
당후보 적합도도 김진표에 뒤져
김 “도민들 내 생각 이해 부족”
새누리 남경필과 대결 20%p 차이
당후보 적합도도 김진표에 뒤져
김 “도민들 내 생각 이해 부족”
* 김상곤 : 전 경기교육감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한 김상곤(사진) 전 경기교육감이 고전하고 있다. 출마를 결심하기 전만 해도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양쪽으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었지만, 정작 선거에 뛰어든 다음부터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김 전 교육감 쪽은 물론, 김 전 교육감을 띄워 박원순 서울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함께 공동 전선을 마련하려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초조감과 우려가 나온다.
지난 24∼25일 <시비에스>(CBS)가 여론조사기관 포커스컴퍼니에 맡겨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전 교육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적합도에서 12.3%를 기록해 18.7%인 김진표 의원에게 뒤졌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43.6%)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선 22%로 20%포인트 이상 뒤졌다. 만 19살 이상 남녀 759명을 상대로 한 이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57%포인트다. 다른 조사에서도 이런 추세는 확인된다. 출마를 선언하기 전인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김 전 교육감이 야권 후보 적합도 1위로 남 의원과 접전을 벌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교육감 쪽은, 통합·창당을 했는데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야심차게 내놓은 무상버스 공약이 안팎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하고 있는 데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찾고 있다. 당 안에선 김 전 교육감이 아직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인이기도 한 도지사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쪽이 통합하기 전엔 김 전 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 자체가 양쪽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통합 결정 이후엔 출마 명분도 사라지고 경기교육감 자리만 보수 진영에 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 전 교육감은 기자들과 만나 “일반 정치에 나온지 얼마 안됐고, 도민들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부족하다. 앞으로 교육감 경험을 통해 어떻게 (도정을) 펼쳐갈지 말씀드리고 종합정책을 제시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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