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선정지 의원반발로 변경
과천은 당협위원장 항의 방문
여성의원들 반박 “시혜 아냐”
과천은 당협위원장 항의 방문
여성의원들 반박 “시혜 아냐”
새누리당이 23일 저녁과 24일 오전 연달아 최고위원회를 열어 여성 우선공천 지역 선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17일 열린 심야 최고위에서 1차 여성 우선공천 지역 7곳을 선정한 뒤 나머지 지역을 놓고 일주일째 논란을 거듭하며 공회전하고 있다.
최종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현역 의원들의 정치적 이해가 맞물린 때문이다. 대다수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여성을 우선공천하는 것을 꺼린다. 이미 점찍어 놓은 후보가 있거나 경쟁력을 갖춘 마땅한 여성 후보가 없다는 이유다. 당 지도부 등 이른바 실세들의 지역구는 그대로 둔 채 자신들의 지역구를 희생양으로 만든다는 반발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에 소속된 의원들의 지역구 먼저 솔선수범해서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선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런 반발 때문에 1차로 의결된 서울지역 여성 우선공천 지역도 애초 공천위에서 선정한 지역을 최고위에서 변경해 의결했다. 공천위는 애초 서울 강남·서초·용산·금천·광진을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강남이 지역구(강남을)인 김종훈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자 결국 서초·용산·종로로 변경해 의결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종로에는 현역 의원이 없고, 서초 등은 반발 목소리가 적다는 이유로 ‘폭탄’을 껴안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4일 최고위에서도 당 지도부가 특정 여성 후보를 밀어주려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며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이 항의방문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성 우선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경기도 과천 당협위원장인 박요찬 위원장은 최고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소문에 따르면 어떤 여성 후보가 (이미) 정해졌다고 한다. 그 후보는 과천에 살지 않았고 어떤 연고도 없다. (과천이) 중앙당에서 맘대로 할 수 있는 쓰레기 집하장이냐는 말까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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