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안행부 장관 후보자 위장 전입 등 문제 삼아
“안행부 장관이 법 위반한 사람 말고는 없느냐” 비판
“안행부 장관이 법 위반한 사람 말고는 없느냐” 비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중진인 송광호 의원(충북 제천·단양)이 위장 전입과 농지법 위반 사실이 드러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안행부 장관이 법 위반한 사람 말고는 없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4선인 송 의원은 19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무위원으로 법을 집행하는 최고기관의 장이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 최소한 박근혜 정부에서는 근절될 줄로 믿었다”며 “(청와대) 인사담당 참모들, 뭐하는 양반들인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강 후보자는 큰아들의 중·고등학교 진학 시점인 1997년과 2000년, 원하는 학교를 배정받기 위해 아내와 큰아들이 위장 전입을 반복한 사실이 국회 인사 청문 검증자료에서 드러났다. 주민등록 행정을 관장하고 위법 사실을 적발해야 할 안행부 고위 관료가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이다. 또 강 후보자의 아내는 2012년 부친한테 물려받은 경기도 용인의 논·밭을 소유하기 위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송 의원은 주소지 등 가장 기본적인 검증자료만으로도 걸러낼 수 있는 내용에 눈감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
송 의원은 “그 시절 그렇게 한 사람들은 전부 기득권자다. 위법해서 재산 불리고 위법해서 아들 딸 좋은 학교 보내고 또 장관까지 한다”며 “이런 것이 근절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역사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대 안 간 사람 여기(장관직) 앉아서는 안 된다. 농지법 위반도 여기 앉아선 안 된다”고 강 후보자의 위법 사실을 거듭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친박 중진인 송 의원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영국, 벨기에, 유럽연합본부 순방 때 특별수행원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동행한 바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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