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를 통해 모두 1억9517만원을 후원받아 가장 많은 액수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언론의 정보공개청구를 받아 13일 공개한 의원 후원금 현황을 보면, 비례대표 초선인 박원석 의원은 쟁쟁한 여야 지역구 의원들을 제치고 모금액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억9403만원을 모금한 같은 당 심상정 의원에게 돌아갔다. 민주당 유기홍·이상직·김영주·김윤덕 의원이 3~6위, 새누리당은 권성동·주호영 의원이 각각 1억7043만원, 1억6697만원을 모금해 7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모금액이 화제가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1인당 기부액이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소액다수 후원자 1980명이 후원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모금 총액은 새누리당이 195억5497만원, 민주당이 162억6966만원, 통합진보당이 8억6924만원, 정의당이 7억7995만원이었다. 그러나 정당별 의석수로 나눈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민주당이 1억2912만원으로 새누리당(1억2694만원)보다 조금 많았다.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이 지역구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사례도 여전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에게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을, 김영선 서울 중구의원은 정호준 민주당 의원에게 다달이 30만원씩을 후원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 논란 속에 임명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지난해 1~5월 500만원을 보냈다. 최 의원은 3050만원을 모금하는데 그친 같은 당 이자스민 의원에게 500만원을 ‘품앗이 후원’하기도 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한도액을 거의 채운 1억4658만원을 모금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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