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론조사] 서울시장
1월 말 비해 격차 절반으로 줄어들어…박, 40대 이하 2배 이상 앞서
김황식과 대결 땐 19.3%p 우세…‘경선 효과’ 등 여당 반전 가능성도
1월 말 비해 격차 절반으로 줄어들어…박, 40대 이하 2배 이상 앞서
김황식과 대결 땐 19.3%p 우세…‘경선 효과’ 등 여당 반전 가능성도
6·4 지방선거가 새누리당 대 통합신당의 맞대결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말에 이어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유력 후보들을 오차범위(±3.7%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7.5%의 지지를 얻어 정 의원(39.2%)을 8.3%포인트 앞섰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박 시장은 40대 이하에서 정 의원과 2배 이상 격차를 벌렸고, 50대 이상에서는 정 의원이 2배 안팎의 차이로 박 시장에게 우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박 시장이 강북·강남에서 모두 정 의원을 앞질렀다. 특히 강북지역(4.1~0.8%포인트)보다 강남지역(16.2~12.7%포인트)에서 지지율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소득별 지지율을 보면 ‘월 200만원 미만’층에서 정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박 시장보다 3.2%포인트 많이 나왔다. 반면 ‘월 200만~400만원’, ‘월 400만원 이상’ 소득구간에서는 박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13.5%포인트, 11%포인트 많았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조사와 견줘볼 때 지난 2일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의 추격세가 예사롭지 않다. 5주 전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52.5%)은 정 의원(36.8%)을 15.7%포인트 차이로 여유있게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절반 가까이(8.3%포인트)로 좁혀졌다.
반면 새누리당의 또다른 유력 주자인 김황식 전 총리는 박 시장과의 지지율 차이가 1차 조사 때보다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총리는 박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 31.8% 대 51.1%로 19.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월 말 조사 결과(51.0% 대 36.8%)보다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 이상 커진 것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김 전 총리는 오는 14일 귀국해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지만, 그동안 결심을 미루고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일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선거사무소를 연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박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 3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월 말과 이번 조사에서 25.6~24.7%의 꾸준한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를 맡은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는 “무응답층이 주로 야권으로 이동하며 박 시장이 우위에 있긴 하지만 지방선거 투표율을 감안할 때 결과는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통합신당 창당에 대한 반작용으로 전통적 여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당내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지면 지지율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6.2%, 통합신당 34.0%로 박빙이었다. 통합진보당(2.5%), 정의당(1.0%)이 그 뒤를 이었다. 통합신당 창당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확인됐다. 통합신당 지지율은 민주당(10.0%)과 새정치연합(17.9%)의 단순 지지율 합계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 통합 뒤 기존 지지율(34.6%)에서 1.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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