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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 유정복 장관 인천시장 출사표 “경기출신이 왜…” 예비후보들 반발

등록 2014-03-04 20:36수정 2014-03-05 13:47

유정복(57·경기 김포) 안전행정부 장관
유정복(57·경기 김포) 안전행정부 장관
송영길쪽도 “김포에 뼈 묻겠다더니”
6·4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해온 유정복(57·경기 김포·사진) 안전행정부 장관이 4일 인천시장 후보를 뽑는 새누리당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창단 선언’에 맞서 새누리당이 ‘중진 차출’에 전력투구하면서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김포시 김포시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를 출범시킨 당사자 중 한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인천시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유 장관과 이학재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삼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유 장관은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왔지만, 김포군수·김포시장에 이어 17대 국회를 시작으로 김포시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그는 지난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했을 경우 송영길 시장과의 맞대결에서 46.3% 대 42.4%로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을 계기로 인천시장 경선 출마가 유력시돼 왔다.

이에 지난달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 장관의 출마는 인천시민과 당원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모든 활동과 경력을 경기도에서 쌓은 유 장관이 갑자기 인천시장 후보에 출마한다는 것에 인천시민과 당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당헌·당규에 정해진 상향식 공천이 아니라 일부 언론 보도처럼 ‘전략 공천’이 이뤄진다면 지방선거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로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친박근혜계 핵심 인사 2명이 서로 맞붙는 상황도 벌어지게 됐다. 유 장관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2005년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학재 의원도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에 이어 대선 후보 경선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쪽 핵심 관계자는 “유 장관은 3개월간의 인천 서구청장 기간을 빼고는 고등학교 졸업 후 40년 넘게 인천을 떠나 있었다. 평소 김포에 뼈를 묻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경기지사가 어렵자 인천시장으로 바꾼 것을 두고 시민을 무시한 행위라는 비판이 클 것”이라고 했다.

김남일 김영환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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