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좋은미래 “무기력한 당 개혁 시급”
전병헌 사퇴·조기 선대위 구성 요구
전 “특정인 세우려는 정략” 반발
전병헌 사퇴·조기 선대위 구성 요구
전 “특정인 세우려는 정략” 반발
민주당 진보개혁 성향 탈계파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27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천 혁신, 정책 혁신, 인물 혁신이 필요하다”며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과 조기 원내대표 경선을 요구했다.
‘더 좋은 미래’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의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고, 이런 모습으로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신뢰받는 정당,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한 면모 일신이 시급하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민주당 안에선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특검 도입 무산을 비롯해 대여 협상에서 밀리기만 했던 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누적돼 왔다. 그런데도 지난달 김한길 대표의 ‘친정 체제’가 강화되고,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비판적 의견이 배제되는 일이 반복되자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이들이 5월로 예정돼 있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기자고 요구한 데는 다른 정치적 의미도 담겨 있다. 우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는 구성해야 하고, 선거에 임박해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면 당력이 분산될 수 있으니 전병헌 원내대표의 사퇴를 통해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것이다. 또 새누리당의 반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됐지만, 당론으로 이를 거듭 약속한 민주당도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전 원내대표의 ‘용퇴’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민주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파기할 경우에 대비해, 전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병헌 원내대표 쪽은 이런 요구가 “지도부 흔들기”이자 “특정인을 차기 원내대표로 세우려는 정략”이라고 반발했다.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지방선거와 원내대표가 무슨 상관이 있나. 임기가 남은 원내대표를 바꾸는 건 선례도 없고, 당헌·당규에도 어긋날뿐더러, 당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논리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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