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보고 가야” 명분 택해
출마자들 발기인 참여 주춤
“지원유세 등 돕는 방법 고민중”
출마자들 발기인 참여 주춤
“지원유세 등 돕는 방법 고민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는 명분을 택하면서,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던 기초선거 예비후보들이 술렁이는 혼돈을 겪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예상했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다음 총·대선까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며 내부를 추스르고 있다.
공천 폐지 약속 이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무공천을 발표한 뒤 창당 발기인 숫자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월 말 창당을 못 하지는 않겠지만, 차질이 예상된다. 발기인으로 참여하려던 기초단위 출마자들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인사는 “특히 기초의원 출마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는 정당을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요가 감지되자,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은 전날 여의도에서 열린 새정치아카데미 강의에서 “무공천 원칙과 선거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기초선거 출마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지 고민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후보자들이 무소속으로 나와도 안 의원과 찍은 사진, 새정치연합 관련 이력을 내세울 수는 있다. 또 공직선거법상 안 의원이 선거연설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선거지원을 통해 사실상 공천 효과를 노린다는 비판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한 인사도 “안 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집중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기초단위까지 지원유세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지역조직의 기반이 흔들리는 손해가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새정치의 출발’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여준 의장은 “결국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연합에 합류하려는 한 인사는 “새정치연합 후보들끼리 결단해 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1명을 내세워 헤쳐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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