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의원. 이정우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20일 논문 표절 의혹으로 탈당했던 문대성 의원을 복당시켰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의 복당에 대해 합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문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고, 체육계에서 앞으로 당이나 국가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기에 이렇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의원의 탈당 원인이었던 ‘논문 표절’ 의혹은 그대로 남아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공천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한 바 있다.
문 의원은 2012년 4·11 총선에서 당선된 직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란 예비심사 결과가 나온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지난해 10월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사하갑 당원협의회 당원들이 그의 복당에 반대하는 항의 서한을 중앙당에 제출하고, 당내에서도 2012년 총·대선 당시 당이 내걸었던 ‘정치쇄신’과 역행하는 것이라는 반발 기류가 높아 5개월 넘게 복당이 미뤄져왔다.
하지만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지난 6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복당 방침을 시사하는 등 최근 들어 복당 승인 쪽으로 기류가 돌아섰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지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논문 표절 문제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한 데다 국민대에서도 더 이상 문제를 삼고 있지 않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요구도 있고, 사실 야당에는 그것보다 더 확실하게 논문 표절을 한 의원들이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형평성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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