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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 차기 원내대표 ‘물밑경쟁’

등록 2014-01-24 20:19수정 2014-01-24 21:26

5월에 선출…사실상 지방선거 지휘
남경필·이주영 채비, 이완구도 거론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늦춰지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오는 5월에 뽑힐 새 원내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는 6월 지방선거 대책을 사실상 지휘하는 여당의 명실상부한 사령탑 구실까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24일 “5월 중순 당 지도부의 임기가 끝나면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당의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 선거 이후 전당대회도 원내대표가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기 원내대표의 정치적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새 인물들이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선의 남경필 의원과 4선의 이주영 의원은 원내대표를 목표로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소장개혁파의 대표주자를 자임해온 남 의원은 그동안 당내 경제민주화모임과 국가모델연구모임 등 공부모임을 주도하며 차분히 바닥을 다져왔다. 그는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5선의 경험과 경륜을 원내대표 활동에 쏟아붓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주류인 최경환 의원에게 석패했던 4선의 이주영 의원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과 대선기획단장으로 지난 총선과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당내와 당·정·청, 대야 관계에서 두루두루 소통을 잘하는 만큼 박근혜 정부 2기를 뒷받침하고 국회 선진화를 이루는 데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충남도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당이 필요해서 일을 맡긴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만, 지금 내가 먼저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의원 쪽에서 원내대표 도전을 준비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충청 중시론’이 이 의원의 주요 자산이다. 충청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원인 충청표를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충청의 대표 인물을 지방선거를 이끄는 중심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동안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돌았던 친박 주류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원내대표 경쟁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뜻이 관건”이라며 “2월 국회가 끝나고 당 대표가 윤곽이 잡혀야 원내대표에 대한 주류의 입장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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