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열린우리-민주당 갈라서
광역·수도권 82곳중 달랑 4곳
2010년 야권 뭉쳐 한나라에 압승
광역·수도권 82곳중 달랑 4곳
2010년 야권 뭉쳐 한나라에 압승
‘3월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연대 없는 독자 완주’를 예고하면서 6·4지방선거는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여야가 일대일 구도로 치른 2010년 지방선거와 각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낸 2006년 지방선거 결과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여당은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었고, 야당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부의 대북송금 특검과 ‘호남 홀대론’ 등으로 전통적 야권 지지세력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급감하며 ‘정권 심판론’까지 얹어졌고,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은 한화갑·추미애 의원 등이 ‘야당’인 민주당을 지키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의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12곳을 석권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북도지사 한 곳만 겨우 건졌고,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2곳을 차지했다.
시장과 군수,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서울 25개 구청장 모두와 경기 31곳 중 27곳, 인천 10곳 중 9곳이 한나라당 몫으로 돌아갔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66곳 중 경기도 1곳에서만 이겼다. 민주당 후보는 호남 외 지역에서는 한명도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광역의원도 한나라당이 서울의 106석 중 102석을 휩쓰는 등 호남을 뺀 전 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4년 뒤 여야의 처지가 바뀌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야권 성향 무소속 후보가 연대해 치른 2010년 지방선거는 결과가 달랐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비롯해 전국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6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인천과 호남 3곳, 충남·북과 강원 등 모두 7군데에서 당선자를 냈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은 서울 구청장 25곳 중 4곳 등 총 66곳 가운데 15곳에서만 승리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21곳을 비롯해 수도권 46곳을 차지했고, 민주노동당도 처음으로 인천에서 구청장 2명을 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한나라당 27석, 민주당 79석 등 수도권 광역의원도 야권이 과반을 차지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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