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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마식령스키장 방문…장성택 처형 뒤 연일 공개 행보

등록 2013-12-15 12:09수정 2013-12-17 10: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을 앞둔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김정은 제1비서가 연일 공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3. 12.15/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을 앞둔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김정은 제1비서가 연일 공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3. 12.15/ 출처 노동신문
노동신문 “완공 앞둔 마식령스키장 찾아 현지 지도”
앞서 인민군 설계연구소 방문…국가 표창 수여식도
자신의 건재 과시와 충성심 고취 위한 활동으로 분석
장성택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을 사형에 처한 북한은, 김정은 당 제1비서는 마식령스키장과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연일 공개 행보를 했다. 13일엔 ‘국가 표창 수여식’을 열었다. 장 전 부장에 대한 사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현지 방문과 포상을 통해 유화적이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비서의 공개 활동에 대한 보도는 지난달 30일(보도 날짜)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14일만이다.

15일 <노동신문>은 1면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완공을 앞둔 마식령 스키장을 현지 지도하시였다’는 제목의 기사를 김 제1비서의 사진 석 장과 함께 실었다. 신문은 김 제1비서가 마식령스키장을 찾아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의 강추위 속에서도 당의 명령을 결사 관철하고 있는 군인·건설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라며 연내 완공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강원도 원산시에 건설중인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체제 들어 착공된 스키장으로, 그가 경제 강국 건설의 모델로 제시한 원산관광특구 개발계획의 한 부분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을 앞둔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김정은 제1비서가 연일 공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3. 12.15/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을 앞둔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김정은 제1비서가 연일 공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3. 12.15/ 출처 노동신문
앞서 14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김 제1비서가 인민군 설계 연구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선군 조선의 새로운 건설 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건설의 대번영기를 위한 투쟁에군 설계연구소가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의 연구소 방문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장 전 부장 처형 이후 김 제1비서의 첫 공개활동에 동행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구축에서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군 설계연구소는 1953년 6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뒤 4·25 문화회관과 서해갑문 등을 설계했으며, 김 제1비서의 지시로 인민군 무장 장비관, 미림승마구락부(클럽)의 설계를 맡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13일에는 경제건설에서 공로를 세운 군인과 주민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표창하는 행사를 가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국가표창 수여식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렸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 간부들이 주석단에 자리 잡고 건설부문 일꾼대강습 참가자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통신은 이날 행사에서 “기념비적 창조물을 세우는 데서 위훈을 세운 인민군 제267군부대와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에 김정일훈장이 수여됐다”며 개별 공로자 150여명에게 김 제1비서의 표창장과 ‘김정일훈장’, ‘노력영웅’ 등 각종 표창과 명예 칭호가 수여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곽범기 노동당 비서와 최근 장성택 숙청 사건으로 망명설이 나돌았던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장 전 부장 숙청 이후 이어진 김정은 제1비서의 현지 시찰 및 포상 잔치는 숙청으로 형성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김 제1비서의 건재를 과시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분석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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