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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누가 죽나 한번 봐!”…여야 4자 회담, 고성 끝에 합의 ‘불발’

등록 2013-12-02 20:30수정 2013-12-03 08:53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둘째)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 셋째)가 2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자 회담을 하기에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맨 왼쪽),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맨 오른쪽)와 함께 자리에 앉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둘째)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 셋째)가 2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자 회담을 하기에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맨 왼쪽),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맨 오른쪽)와 함께 자리에 앉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여 ‘예산안’-야 ‘국정원 특위’ 평행선
1시간15분 결론 없이 입장차 확인만
분위기 험악…3일 오전 다시 만나기로
꽉 막힌 대치 상황을 풀기 위해 여야의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4자 회담’을 열고 머리를 맞댔지만 성과는 없이 이견만 거듭 확인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는 2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새해 예산안 처리와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설치, 국가기관 대선개입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 등 쟁점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고성을 주고받으며 격한 논쟁을 벌였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여야 지도부는 3일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양특(특위·특검)에 대한 간극이 커서, 오늘 더 이상 진전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 입장은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아직 간극이 많다”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가 11월25일에 내놓은 ‘4인 협의체’ 제안을 황우여 대표가 이날 오전 ‘조건 없는 4자 회담’ 형식으로 전격 수용하면서 여야는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특검은 물론, 자신들이 앞서 수용 의사를 밝혔던 국정원 개혁특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도 양보를 하지 않아, 양쪽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1시간15분 동안 배석자 없이 진행된 회담은 회담장 바깥으로 여야 대표의 고성이 들릴 정도로 날카롭게 대립했다. 회담 중간에 김 대표가 “(새누리당이) 자신들 주장만 하면서… 예산만 얘기한다”고 불만을 표시하자, 황 대표가 “예산안은 국민을 위한 겁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김 대표가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김한길이가 (야당 대표직을) 관둬도 좋다 이거야? 누가 죽나 한번 보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과 국정원 개혁특위를 여당이 전향적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누리당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는 이날이 법정 처리시한인 새해 예산안 처리와 각종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이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4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내일 다른 얘기를 많이 할 것”이라며 3일 오전 다시 열리는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 원내대표도 “협상이 깨졌으면 내일 다시 만나겠나. 내일 보자”며 협상에서 다소 진전이 있는 듯 말했다.

하지만 4자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이 반대해온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데다, 야당의 핵심 요구인 특검 도입에 대해 여권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민주당은 박수현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4자 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황찬현 감사원장과 문형표 복지부 장관 등에 대한 임명이 강행된 사실을 거론하며 “오늘 보여준 새누리당의 대화 제스처는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된 임명강행을 위한 여론쇼였는지 답하라”며 회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서로 (4자 회담을) 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일 회담이) 깨지면 단독상정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야당을 거듭 압박했다.

송채경화 이승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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