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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닉슨 사임은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 때문”

등록 2013-12-01 16:47수정 2013-12-02 09:38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5일 오후 열린 제320회 국회(정기회) 8차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5일 오후 열린 제320회 국회(정기회) 8차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지난 대선 되돌아본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 출간
“박 대통령 ‘공안 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 됐다”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지만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
차기 대선에 도전할 뜻을 밝힌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은 ‘공안 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며 비판했다.

문 의원은 1일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의 출간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저와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와 다른 분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때 박근혜 후보는 국민들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강조했던 국민 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졌다”며 “편 가르기와 정치 보복이 횡행하고 있다.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부가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 개입 사건을 철저히 밝히려 하지 않고 오히려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지적했다. 문 의원은 정부의 국정원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하든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 바야흐로 지난 정권의 잘못이 현 정권의 더 큰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며 “워터게이터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하게 된 시발은 도청 사건이 아니라 바로 거짓말 때문”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도청 공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 한 책임을 추궁 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도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 마디로 평소 실력 부족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 공작과 경찰의 수사 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다.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선 전략이 부족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문 의원은 “상대편이 엔엘엘(NLL·북방한계선) 공세나 종북 프레임 등 흑색선전까지 미리 준비한 전략에 따라 선거를 이끌어간 데 비해, 우리는 공을 따라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 같은 선거를 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에 놀다가 벼락치기 준비로 시험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 때 벼락치기로 준비했던 일들을 5년 내내 하면 된다”며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문 의원은 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건,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지만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그것이 정당 정치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의 책 <1219, 끝이 시작이다>는 오는 9일 출간된다.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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