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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추락 보며 너무 가슴 아팠다”

등록 2013-11-30 09:56수정 2013-12-02 09:49

기자들 만난 자리서 ‘재도전’ 시사

“이제부터 적극적 소통할 것”
본격적 정치 행보 밝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대선 때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해 하는 마음 보여준다면…”
야권에 협조 여지 안 준다 비판도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9일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회피하지 않겠다”고 재도전을 시사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다.

문 의원은 기자들과의 저녁 모임에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불법유출 문제 등에 대해 내 입장을 내긴 했지만 대선 패배 당사자로서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지나고 해서 이제부터 언론을 포함해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상세히 풀어냈다.

우선 그는 대선 패배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팠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추락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더 아팠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대선 때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고 진정성 있게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도 그렇고 민주당도 당연히 협조할 것인데, 전혀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권이 협조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지 않은 채 일방통행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가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일단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역행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하고, 자신이 야권의 구심점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신의 역량 부족으로 아깝게 대선에서 진 만큼 공개적으로 정치적 역량을 키워 다시 민심의 부름에 응할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뜻도 있는 것 같다. 그가 “지난 대선은 벼락치기였다. 저도 민주당도 준비가 부족했다”고 고백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에게 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도 어차피 정계를 떠나지 않는 이상 ‘정치적 속도’를 마냥 늦출 순 없고, 안 의원과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렸다는 것이다. 그는 안 의원에 대해 “우호적 경쟁관계”라며 “안 의원은 민주당 밖에서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통해서, 나는 민주당을 통해서 경쟁하게 됐는데, 종내에는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패배의 당사자가 벌써부터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공개 행보를 강화할 경우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국가기록원에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대선개입 사건을 희석시키려는 국정원 의도에 말렸다는 비판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와 주변 참모진의 정무적 판단력이 대화록 공개 주장을 계기로 훼손됐다는 지적도 있다.

문 의원은 “결과적으로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회의록 공개를 주장했을 때는 이미 국정원이 회의록을 (무단)공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의록보다 엔엘엘(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회담 사전·사후 자료 공개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 하지만 회의록 공개 주장과 그 과정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엔엘엘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국민적 여론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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