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트위터 글 2만여건 제외”
이진한 차장검사 간담회 전 거론
민주 “여당 실세 실시간 전달받아”
윤 의원 “신문 본뒤 국정원에 확인”
이진한 차장검사 간담회 전 거론
민주 “여당 실세 실시간 전달받아”
윤 의원 “신문 본뒤 국정원에 확인”
친박근혜계 실세인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검찰 수사내용을 또 ‘유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윤 의원은 21일 오전 9시에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검찰 수사팀의 공소장 변경 신청 사실을 거론하며 그 내용을 자세히 거론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와서 계속 연구한 것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어제 검찰이 제출한 2차 공소장을 보니 국정원 트위터 글 5만5689건 중에 2만8317건을 제외한 성명 미상의 것들은 전부 제외시켰다”고 언급했다.
야당은 민감하고 인화성이 강한 사건의 수사 내용이 여당 실세에게 실시간으로 건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수사 내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와 취재진 사이의 간담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윤상현 의원은 정홍원 국무총리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수사중이라 말 못하는 내용을 어떻게 아는 것인가. 검찰 뒤에 새누리당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의원은 “지난번 공개된 1차 공소장 내용, 오늘 조간신문 보도에 나온 (트위터 글) 숫자와 기사 등을 본 뒤 국정원 쪽에 물어서 확인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수사기밀을 알려줬다고 주장만 하지 말고 이미 나온 내용들을 공부 좀 하라”고 반박했다. 이진한 2차장검사는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국정원 트위터 글 5만6천여건 가운데 “2233건만 직접적인 증거로 제시됐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 내용은 기자간담회 직전 대검찰청에 보고된 집행상황 보고서에만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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