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8표차 원내대표 한계” 지적에
당 일각 “강·온 양면전략 적절” 옹호
당 일각 “강·온 양면전략 적절” 옹호
취임 석달째로 접어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야당의 원외투쟁이라는 고난도 문제를 앞에 두고 ‘정치력 시험’을 치르고 있다. 최 대표는 여야 관계가 틀어진 원인을 야당 내 강경세력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선 평상시에 잘 노출되지 않던 최 대표의 정치력 한계가 위기 국면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 대표는 취임 뒤 두달까지 성적이 좋았다. 5월15일 친박근혜 핵심인 최 대표가 대표에 당선되자 ‘선명 야당’을 내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맞세우며 ‘여야 강 대 강’ 구도를 전망하는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 대표는 첫 시험대였던 6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253건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야당이 강하게 요구한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하는 등 ‘내줄 것은 내주는’ 그의 협상 스타일이 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 열람과 공개에 이은 실종,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위 파행 등 강력한 현안들이 잇달아 터지자 최 대표의 협상 스타일은 당내 강경파가 주도하는 흐름에 묻혔다. 한 당직자는 “야당이 장외로 나간 뒤에야 최 대표의 정치력을 의심하는 말들이 나온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의 ‘사고성 발언’들을 막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여야 모두 강경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수석부대표 등 당내 강경파를 사실상 방치한 최 대표의 정치력이 아쉽다는 평가다.
그의 이런 한계를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최 대표가 원내대표 선거에서 8표 차 박빙으로 이기면서 당내에서 자신의 의지 관철에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의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지도력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친박 핵심인 그의 정치적 입지가 여야 협상에서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청와대의 뜻’을 헤아리느라 유연하게 풀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 주요 관계자는 “최 대표는 원래 유연한 사람이다. 지금 문제는 청와대가 아니겠나. (청와대에서) 전혀 여지를 주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아마 지금 최 대표 속은 숯검댕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재선 의원은 “최근 최 대표의 강경 모드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강온 양면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원내대표 자신의 전술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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