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부처 장관후보 모두 ‘관료출신’ 발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을 12일 앞둔 13일 서남수(61) 위덕대 총장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6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6명 모두 전문 관료 출신으로 국정의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내세운 주요 정책을 힘있게 밀고 나갈 초대 내각 진용으로선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당선인은 외교장관은 윤병세(59)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수석, 법무장관은 황교안(56) 전 부산고검장, 국방장관은 김병관(65)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은 유정복(56) 새누리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유진룡(57)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들 6명은 모두 해당 부처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전문 관료 출신이며, 육사 출신인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5명은 고시 출신이다. 참여정부 교육부 차관으로 일했고 이명박 정부의 고교 서열화 강화 정책에 비판적이던 서남수 총장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것은 뜻밖의 인선으로 받아들여진다.
야권은 전문 관료 일색의 진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정지향의 인선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나친 안정지향으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인지 좀더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사람들이 주요 특징이다. 책임장관제가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명(서울 3, 인천 2)이며, 유정복, 윤병세, 김병관 후보자 등 3명은 박 당선인의 대선캠프 출신이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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