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전국대학언론인 주최로 가진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야 ‘염색체만 여성’ 언사에
“여성에 대한 인권 모독” 맞불
‘이슈 선점’ 적극 이용 전략
“여성에 대한 인권 모독” 맞불
‘이슈 선점’ 적극 이용 전략
야권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여성성 부족’을 제기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연일 ‘여성 대통령론’을 강조하며 정면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성대통령을 둘러싼 논쟁이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야당은 박 후보에게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육아를 말한다’라고 했는데, 이는 미혼 여성에게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박 후보는 미혼의 몸으로 국가의 일을 책임졌고 국가와 결혼한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박 후보에 대한 야권 공세가 도가 지나친 모습이고, 기본적 예의나 분별도 상실한 듯하다”며 “‘생물학적으로만 여성’, ‘염색체만 여성’이라고 하는 건 박 후보와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 인권모독이자 인권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여성을 억압하는 정당의 후보로, 여성의 삶을 대변하지 않았다”고 박 후보를 비판한 데 대한 반박도 나왔다. 황우여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에게 어느 영국 국민이 돌을 던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가 사랑하는 박근혜에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라며 “같은 여성 후보인 심상정 후보는 전세계 여성, 우리 여성 앞에 깊이 사죄하고 응분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여성 대통령’이 논점으로 부각되면 오히려 득이 된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국면에서 박 후보가 이슈를 선점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성 대통령론은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캠프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적극 쟁점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권은 거듭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김상희 위원장과 박혜자, 최민희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는 여성 대통령의 덕목인 평등, 평화 지향성, 반부패, 탈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후보는 개인 여성이지만, 여성을 비롯한 약자를 살리고 포용하는 삶을 살지 않았고 그런 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권세를 누리고 대통령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후광정치’의 후진적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 캠프는 이날 “성범죄를 막기 위해 결혼을 권장하는 사회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황우여 대표), “여성은 약점이나 한계가 있으면 질질 짜고 남성 탓을 한다”(김성주 위원장) 등 새누리당 인사들의 발언을 열거하며 이를 반박하는 논평을 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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