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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민과 소통하겠다더니…세후보 대선 토론 ‘0’

등록 2012-10-31 19:03수정 2012-10-31 22:50

후보들은 어디에… 18대 대선후보 초청 청소년정책 연구 세미나가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열려 대선후보 대리인들이 나와 각 후보들의 청소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의 김윤태 교수. 뉴스1
후보들은 어디에… 18대 대선후보 초청 청소년정책 연구 세미나가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열려 대선후보 대리인들이 나와 각 후보들의 청소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의 김윤태 교수. 뉴스1
3자는 박근혜, 2자는 안철수가 거부
16대 83차례·17대 48차례와 비교돼
토론 기피하는 후보들
박근혜 “야권 단일화 정리돼야”
안철수 ‘정책준비 아직 안끝나’
문재인 “안 후보가 참석하면…”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의 진면목을 비교적 잘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대담(후보 1인 참석)이나 토론(후보 2인 이상)이다.

민생 탐방이나 이익단체 방문, 대학 강연 등의 대선 행보는 일방적인 홍보에 그치는 반면에 대담이나 토론은 후보들의 능력이나 자질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답변하고 상호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정책과 철학, 비전 등을 비교 검증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1997년 15대 대선 때부터 합동유세 등 돈 드는 선거운동을 폐지하는 대신 선진국처럼 다양한 방식의 후보 토론회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 토론회가 사실상 실종 상태다. 선거일을 불과 40여일 앞둔 지금까지 후보 토론회(대담 포함)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내부 경선 과정에서 4차례가 있었을 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를 보면, 2002년 16대 대선 때는 모두 83차례, 2007년 17대 대선 때는 모두 48차례의 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이런 추세라면 18대 대선은 역대로 가장 토론이 적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관위가 주최하는 법정 텔레비전 토론회만 과거처럼 12월4일부터 모두 4차례 확정돼 있다. 법정 토론회는 3번은 선관위가 법적으로 초청하는 후보(국회의원 5석 이상 보유 정당 후보, 총선 유효 득표율 3% 이상 정당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5% 이상 후보 등)를 대상으로 하며, 나머지 한 번은 초청받지 못한 나머지 군소 후보를 대상으로 한다. 과거에도 그랬듯 법정 토론회는 참석자가 많아 제대로 된 토론이 거의 이뤄지지 못한다.

따라서 법정 토론회 외에 언론기관이나 각종 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형태의 토론회가 실제론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돕고, 선거운동을 선진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언론사 토론회 대부분 중단
SBS·MBC, 대담 철회·연기
관훈클럽 등도 일정 못잡아

KBS만 1인 초청토론 추진 하지만 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대담 및 토론회는 현재 대부분 중단되거나 무산됐다. <에스비에스>(SBS)는 5~7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하려던 대담을 일단 철회했다. <문화방송>(MBC)도 6일부터 한 주에 한 번씩 후보 1명씩을 초청해 진행하려던 후보 대담을 무기 연기했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을 비롯해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클럽, 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 관록있는 언론단체들도 각각의 전통대로 대선 후보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어떤 곳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방송>(KBS)만 오는 13~15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대선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연속적으로 개별 대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방송>은 불참하는 후보는 토론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선 후보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요 후보들의 토론 기피 탓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쪽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정리되기 전에는 각종 토론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31일 “우리는 코리안시리즈에 이미 진출해 있는데 야권은 아직 페넌트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단일화를 하든, 않든 야권의 가닥이 잡히면 무슨 토론이든 다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쪽은 이런 방침에 따라 <에스비에스> 초청을 거부했으며, 관훈클럽 토론회 등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예정됐던 <대구방송>(TBC)의 세 후보 진영 토론회가 무산된 것도 새누리당 쪽의 거부 때문이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은 박 후보가 토론을 거부하면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토론이라도 하자는 입장이지만, 안철수 후보 쪽은 또 “3자 토론이 아닌, 양자 토론은 응하지 않겠다”며 역시 토론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불참한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는 게 이유지만, 정책 준비가 안 끝난 상황에서 토론회에 나가는 것이 실익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 이후 정식 언론 인터뷰를 한 차례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는 후보 일정이 빡빡해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기조를 바꿀지 내부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쪽 역시 토론에 미온적이다. 문 후보 쪽은 언론단체의 초청 요청에 대해 “안 후보가 참석하면”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개별이든 양자, 3자 토론이든 각자의 공약과 정책, 비전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답하는 것은 후보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지금처럼 각종 토론과 언론 인터뷰조차 가급적 피한 채 후보 등록을 해서 자기 하고픈 말만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철 송채경화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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