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거대책 첫 공식회의 ‘국민통합’ 강조
당혼란 계속되자 ‘직접 상황점검’ 의지도
당혼란 계속되자 ‘직접 상황점검’ 의지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 속에 끊이지 않는 당내 금품수수 관련 비리, 혼선 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추석 연휴 직후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회의체를 통해 선거준비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며 “1주일에 한 번은 나와 말씀을 듣고 나아갈 방향을 의논하겠다”고 말했다고 이상일 공동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남경필 부위원장이 “지금 이대로 가면 선거에 진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심정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남 의원은 추석 직전 박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데 대해서도 “지금은 그보다는 우리 표가 안 되는 수도권의 40대를 찾아가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으냐”며 최근 박 후보의 ‘집토끼 잡기 행보’에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자꾸 부정적으로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가는 것은 오히려 선거를 망치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는 박 후보가 대선 대오를 점검하면서 지금은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기보다는 일사불란한 전투 체제에 임할 때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역대 선거와 다르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대통합”이라며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어떻게든 안정 속에서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선거 기간 내내 이 핵심 키워드를 마음에 새기면서 선거를 치러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열심히 사는 국민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고, 또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회환경이 되느냐를 만들어내는 게 정치의 가장 큰 의무이고 대선의 목적”이라며 “오늘로 선거가 79일 남았는데 의장단은 의장단답게, 종합상황실은 종합상황실답게 모든 파트가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고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이 잘돼 당 전체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중앙선대위 의장단 등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은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한 방송에 나온 역술가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며 ‘덕담’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회의 참석자들은 추석 때 만난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안 전 시장은 “추석 때 보니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건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답답함을 우리가 풀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부위원장은 “후보들 중 누가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는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서 경제 살리기의 이미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택 부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경제대통령을 바란다는 응답이 많다.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상당히 진전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으로 임명됐으나 이날 ‘지역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무성 전 의원도 ‘가족여행’을 이유로 불참했다.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 인선을 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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