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캠프 선대위원장
‘김종인부터 날리겠다’는
김문수 발언에 “중화를 몰라”
‘김종인부터 날리겠다’는
김문수 발언에 “중화를 몰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사람들은 중화라는 걸 모른다”며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가 “뇌물수수 전력이 있는 김종인을 날리겠다”고 한 데 대한 응수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내가 무서운 모양이지. 그런 수준의 얘기밖에 더 하겠느냐”며 웃어넘겼다. 박근혜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된 뒤 김 후보와의 관계를 묻자, “특별히 할 게 없다. (김 후보가) 뭐가 대단한 사람이라고…”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투톱’을 이루는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김 후보에 대해 “본선에선 덧셈의 대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자기(김 후보)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적합도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사람들은 중화라는 걸 모른다. 그렇게 가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던 김 후보의 ‘변절’ 이미지를 겨눈 것이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나에게 ‘청렴·비리 문제를 맡겨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한다면, 뇌물수수 전력이 있는 김종인 위원장부터 날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동화은행 비자금 조성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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