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스튜디오에서 지상파 방송3사 주최로 열린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안상수, 박근혜, 김문수, 임태희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 대선후보 TV 토론
‘박근혜 대 비박주자 4명’ 공방전
5·16 쿠데타 교과서 바꿀 의향 묻자
“제 발언에 여론조사 찬성 50% 넘어”
‘현정부 과오 동반책임’ 지적 일자
“대통령 뜻 펼 수 있도록 비판 자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의 24일 첫 텔레비전 토론은 박근혜 후보와 나머지 ‘비박’ 주자 4명 사이의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박 후보는 5·16쿠데타에 대한 평가나 친인척 의혹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에게 “혹시 ‘만사올통’이란 말을 들어봤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만사가 ‘형통’(형님에게 부탁하면 통한다)하면 다 된다고 하다가, 이제 만사가 올케에게 (부탁)하면 다 통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 각종 로비가 집중됐던 것에 빗대, 지금은 박근혜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에게 그런 의혹이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김 후보는 “38살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린 대규모 로펌의 대표로 있고,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이었으며,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법적으로 잘못이 있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다. 비리가 있다든지 잘못이 있으면 검찰이 가만있을 리 없지 않으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가 다시 “바로 그런 인식이 문제다. (이명박) 청와대도 세상이 다 지적할 때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내가 (수사기관에) 검사를 해달라고 할 수도 없잖으냐”고 맞받았다. 그는 토론 말미에 “상호토론이 적절하게 이뤄진 것 같다”는 사회자의 말에 “적절하게 된 건지, 저는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5·16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도 논란이 됐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쿠데타로 된 역사교과서를 개정할 의향이 있느냐”는 임태희 후보의 질문을 받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제 발언에 찬성한 분이 50%를 넘는다. 역사학자들이 할 일을 미래를 챙겨야 할 정치인들이 한다면 괜찮겠느냐”며 공세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폈다. 그는 “일제시대에 근대화가 됐다고 한-일 합방(병탄)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반박엔 “당시 국민은 초근목피로 죽지 못해 사는 상황이었고 안보가 위기였다. 당시 국민은 찬성하는 모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한쪽 팔짱을 낀 채 “그렇게 연결하는 건 논리비약이고,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박계 후보들은 이명박 정권의 과오에는 박 후보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과오에는 박 후보도 중심에 있었다. 계파 숫자만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비판을) 자제했다”고 맞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이 대통령이 불통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박 후보도 이를 명심해 ‘구관이 명관’이란 말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불통 이야기는 정치공세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살해된 통영 초등생, 새벽 5시 전화해 “배가 고파요”
■ ‘박근혜 대세론’과 ‘안철수 현상’…절박한 민주당 끝장난 것인가
■ ‘신품’ 김정난 “여자라면 당연히 이정록 아닌…”
■ MB의 6번째 사과…왜? 이유도 없어 여전히 진정성 없다
■ [화보] 의원님들 눈감고 조는 중? 생각 중?
5·16 쿠데타 교과서 바꿀 의향 묻자
“제 발언에 여론조사 찬성 50% 넘어”
‘현정부 과오 동반책임’ 지적 일자
“대통령 뜻 펼 수 있도록 비판 자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의 24일 첫 텔레비전 토론은 박근혜 후보와 나머지 ‘비박’ 주자 4명 사이의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박 후보는 5·16쿠데타에 대한 평가나 친인척 의혹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에게 “혹시 ‘만사올통’이란 말을 들어봤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만사가 ‘형통’(형님에게 부탁하면 통한다)하면 다 된다고 하다가, 이제 만사가 올케에게 (부탁)하면 다 통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 각종 로비가 집중됐던 것에 빗대, 지금은 박근혜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에게 그런 의혹이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김 후보는 “38살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린 대규모 로펌의 대표로 있고,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이었으며,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법적으로 잘못이 있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다. 비리가 있다든지 잘못이 있으면 검찰이 가만있을 리 없지 않으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가 다시 “바로 그런 인식이 문제다. (이명박) 청와대도 세상이 다 지적할 때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내가 (수사기관에) 검사를 해달라고 할 수도 없잖으냐”고 맞받았다. 그는 토론 말미에 “상호토론이 적절하게 이뤄진 것 같다”는 사회자의 말에 “적절하게 된 건지, 저는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5·16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도 논란이 됐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쿠데타로 된 역사교과서를 개정할 의향이 있느냐”는 임태희 후보의 질문을 받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제 발언에 찬성한 분이 50%를 넘는다. 역사학자들이 할 일을 미래를 챙겨야 할 정치인들이 한다면 괜찮겠느냐”며 공세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폈다. 그는 “일제시대에 근대화가 됐다고 한-일 합방(병탄)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반박엔 “당시 국민은 초근목피로 죽지 못해 사는 상황이었고 안보가 위기였다. 당시 국민은 찬성하는 모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한쪽 팔짱을 낀 채 “그렇게 연결하는 건 논리비약이고,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박계 후보들은 이명박 정권의 과오에는 박 후보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과오에는 박 후보도 중심에 있었다. 계파 숫자만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비판을) 자제했다”고 맞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이 대통령이 불통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박 후보도 이를 명심해 ‘구관이 명관’이란 말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불통 이야기는 정치공세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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