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강원 철원 김화읍 ‘백골부대’ 전방지역 관측소(OP)에서 쌍안경으로 북쪽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철원/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DMZ 간 박근혜 “역대 정권 남북합의 다 지켜져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역대 정권의 7·4 남북공동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은 기본적으로 다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의 육군 3사단 관할 전방지역을 찾았다가, ‘북한이 10·4 공동선언의 이행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도 못 지키면서 새로운 약속을 해서 신뢰를 쌓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모든 합의의 기본 정신은 상호 준중이 아니겠느냐”며 “10·4 선언 같은 경우는 이행에 있어 재정이 많이 소요되고 국회 동의도 받아야 하고 민간이 할 일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합의한 걸 지킨다는 틀은 우리가 하지만 세부적인 것은 여러 가지 동의도 받고 조정해야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최근 5·16과 유신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을 비판한 데 대해, 박 후보는 “저는 그런 역사관을 갖고 있고, 그렇지 않은 의견도 있다”며 “정치권에서 현재 해야 할 일, 국민의 삶을 챙길 일도 많은데, 그걸(역사인식을) 갖고 계속 역사논쟁을 해야 하느냐”고 응수했다.
한편 박 후보는 철원군이 추진하는 비무장지대 생태·평화공원 부지와 인근 군 시설을 둘러봤다. 철원군이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착공한 이 공원에는, 민간인 관광객들이 비무장지대의 일부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가 들어선다. 군복을 입고 지역을 돌아본 박 후보는 “접경 지역에 사는 분들은 누구보다도 어려움이 크다”며 “지역 발전과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잘 했으면 좋겠다. 저도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철원/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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