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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당 원내대표 선거 전날 ‘박심 표출’ 논란

등록 2012-05-08 19:53수정 2012-05-08 22:39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거(5월15일)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8일 오전 국회 통로 벽에 붙어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거(5월15일)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8일 오전 국회 통로 벽에 붙어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이한구 후보와 짝 이룬 진영 지역구서 봉사
당 일각 해석 분분…친박 “예정된 행사로 의도 없다”
판세 안갯속 지역·세대 안배 등 변수 작용 가능성
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의 판세는 ‘안갯속’이라는 게 8일 당내 대체적인 분위기다. 러닝메이트로 나온 남경필·김기현, 이한구·진영, 이주영·유일호 의원의 조합 가운데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진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의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것을 두고 분분한 해석이 나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배식봉사를 했다. 함께 참석한 진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친박계 이한구 후보와 짝을 지어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상태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에게 “진영 의원님도 어르신들을 부모님같이 계속 관심을 갖고 애를 많이 쓰시는데,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우회적으로 ‘박심’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친박 쪽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친박 핵심 관계자는 “오늘 방문은 원래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진 후보 쪽도 “원래 용산은 여의도에서 가깝고 복지시설이 많아 정치인들이 자주 온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후보 쪽은 “꼭 (박심의 표출로) 해석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맞다”고 당혹스러워했다.

부산 지역 한 당선자는 “이번에는 간접적인 ‘오더’(지시)도 없는 것 같아 내일 선거 결과가 무척 궁금하다”며 “아무래도 초선이 많다 보니 선거 때 토론이나 정견 발표 등을 보고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 당선자도 “전혀 예측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각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들은 이날까지 당선자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설득하고, 의원회관을 돌면서 친서를 전달하는 등 선거운동에 공을 들였다.

오는 15일 전당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황우여 원내대표라는 점이 의원들의 선택에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사이의 지역 안배 때문이다. 이주영·유일호 후보가 당선되면 황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각각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나란히 동반 승진을 하게 되면서 수도권 당대표와 부산·경남(PK) 원내대표라는 균형이 이뤄지게 된다는 식의 설명이다. 이한구·진영 후보의 경우에도 수도권 당대표와 대구·경북(TK) 원내대표라는 균형과 함께,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친박으로부터 소외됐던 진 의원을 감싸 안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김기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수도권이 될 가능성이 커, 새누리당의 약점인 수도권·젊은층에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9일 열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는 각 후보자들이 합동토론회와 정견발표를 한 뒤 당선자들의 투표가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벌인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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