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문제 등 토론…이혜훈, 대의원 지지율 1위
새누리당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9명의 첫 토론회가 7일 열렸지만 토론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황우여 원내대표의 당대표 내정설까지 퍼진 당내 상황이 분위기를 더 가라앉혔다.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에스비에스>(SBS)에서 방송3사 공동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토론’에서 후보자들은 당내 계파 문제와 수도권·젊은층의 표심 잡기 전략, 경제 민주화 등에 대한 논쟁을 벌였다. 첫 주제는 당내 계파 독식 문제였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당내 소통과 화합을 이뤄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당선자는 “친박이라고 해서 박심을 팔고 박심에 기대는 것 자체가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안 후보도 “이제 친이친박, 친박친이 지긋지긋하지 않으냐”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배를 탔다는 의식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친박이 많아졌다고 해서 친박 독식 1인 독주 체제로 가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탕평책 인사를 통해 그 사람의 정치 색깔이 아닌,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이 있는지 여부를 보고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호 검증 토론에서는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황 원내대표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유기준 의원은 “선거 공보를 보니 소리 없이 강하다고 했는데, 소리 없이 약하다는 말도 있다”며 “한-미 에프티에이(FTA)를 최루탄 국회 와중에 통과시키는 등 원내대표 활동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는 “김선동 의원(통합진보당)의 최루탄 사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지만, 후유증은 덜했다”며 “국회 선진화법으로 소수당의 목소리를 보완했다”고 답했다. 홍문종 당선자가 “황 후보는 전투를 치르기엔 약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하자, 황 원내대표는 “항상 그런 촌평이 따르는데, 맡은 일은 열심히 한다”고 응수했다.
후반 토론은 수도권과 젊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방법과 경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실천안으로 이어졌다. 이혜훈 의원은 “수도권과 2040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대선에서 필패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불균형 구조를 푸는, 경제 민주화라고 불리는 이 문제의 해결이 대선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뼈를 깎는 자기희생으로 다시 시작해야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정책만으로는 국민의 감동을 얻기 힘들다”며 당내 비주류인 비박이 지도부로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지난 5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당내 1인2표 컷오프 여론조사에서는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지지율이 이혜훈·황우여·정우택·홍문종·유기준·심재철·원유철 후보 차례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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