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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고해성사 없인 진보운동 전체 부정
시련을 민주정당 거듭나는 기회로

등록 2012-05-06 21:58수정 2012-05-07 08:18

위기의 통합진보당|정치전문가들 쓴소리
과거 운동권 문화 탈피해
당내 민주주의 회복땐 희망
진보당 여전히 할 일 많아
철저한 쇄신 계기 삼아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사태와 관련해 정치 전문가들은 뼈저린 반성과 근본적 성찰, 철저한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정당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정치학)는 “민첩한 쾌속정인 진보당이 이번 일만 지혜롭게 잘 수습하면 거대한 유조선 같은 민주통합당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며 “이번에 드러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주적 절차의 문제인데, 이는 진보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모두 안고 있는 문제다. 가령 민주당의 ‘밀실공천’ 파동은 민주적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당 당권파가 역사의 장애물로 전락할지, 민주화에 헌신한 세력으로서 최소한의 역사성을 보존할지 기로에 놓였다”며 “현실을 잘 직시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현 상황을 4년 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열에 빗대는 시각이 많은 것 같은데, 이번엔 당이 깨지진 않을 것 같다”며 “그땐 정파 간의 싸움이었지만, 지금은 국민참여당이란 이질적 세력과 민주적 절차를 둘러싼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당권파가 한발 물러나 ‘당내 야당’의 지위를 받아들이는 등 제대로 수습하기만 한다면, 각 정파가 경쟁을 통해 각자 특성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통합진보’ 체제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사퇴를 권고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운영위의 결론이 어찌 보면 최선의 처방일 것”이라며 진보당 전국운영위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진보개혁세력에 일대 시련의 시기”라며 “중도진보적인 민주당에 견줘 ‘정통진보’라 할 수 있는 진보당이 양극화 해소 등 문제를 겪는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시련의 계절을 잘 극복해서 제대로 된 민주정당, 민중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진보당이 과거 운동권 시절의 문화를 탈피해 대중민주주의에 적합한 모델을 구현해야 한다”며 “이번에 과거의 병폐를 철저하게 청산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진보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노동과 복지가 더 중시되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저도 많이 안타깝다”며 “정당 바깥 진보적 대중의 눈을 외면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적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모든 것을 스스로 고해성사하고 참회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진보정당과 진보세력, 나아가 진보운동 전체가 부정될 수 있다”며 “진보당이 이번 위기를 새출발의 계기로 삼으면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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