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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당 당선자 대회 ‘정권 재창출’ 대회

등록 2012-04-30 20:29수정 2012-04-30 22:36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3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행복 실천 다짐대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3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행복 실천 다짐대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에 감사’ 연발
이재오·유승민 불참
정몽준 “답답하다”
30일 국회 헌정 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국민행복 실천 다짐대회’는 4·11 총선 당선자대회였지만, 흡사 ‘정권 재창출 대회’ 같았다. 당선자들의 20~30초의 짧은 당선 인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말이 ‘대선 필승’이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다면, 또다시 지지해달라고 부탁할 자격도 없고 정권 재창출도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를 위한 정치,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는 정치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강조했다.

대부분의 당선자들은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거나 “박 위원장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당선 인사를 대신했다. 다만, 대회에 참석한 정몽준 의원은 대회 도중 자리를 떴고, 대선 출마 예정인 이재오 의원과 최근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판한 유승민 의원은 불참했다.

4월 총선에서 이기고도 논문표절·성추행 파문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뒤늦게 열린 당선자 대회여서인지 축하보다는 자중하는 분위기였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2002년 대선때에도 대세론에 젖어 대선 이후 전리품을 어떻게 챙길 것인가에 골몰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고, 결국 패배로 결말지어졌다”며 “잘못된 역사는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당내의 권력 다툼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몽준 의원은 당의 비민주적 분위기를 꼬집었다. 정 의원은 중간에 자리를 뜨다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 민주주의가 없다고 지적을 받는데 오늘같이 좋은 자리에서도 (당에서 당선인들이 말을 짧게 하도록) 정색하고 경고를 하니까 아주 답답하다”며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분위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국민참여경선에 대해서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며 “새누리당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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