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최근 별도의 외부 활동 없이 학교 강의에 열중하게 있고 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안 원장의 가까운 인맥으로 꼽히는 강인철 변호사(법무법인 에이원)는 “앞으로는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이번 학기에 맡은 강의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공과목인 ‘기업가적 사고방식’이다. 매주 금요일 3시간 강의 이외에는 본인의 연구활동과 대학원장으로서의 학사 업무에 시간을 쏟고 있는 셈이다. 전국 각지에서 특강 요청이 쇄도하지만, 당분간 예정된 것은 없다고 한다. 안 원장은 4·11 총선 전 서울대, 전남대, 경북대 등에서 일련의 ‘특강’을 통해 투표 참여를 강조한 바 있다.

남북문제, 복지, 한국정치 등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수업을 받는 형태의 모임도 지난해와 달리 최근엔 없었다는 게 강 변호사의 전언이다. 강 변호사는 “안 원장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두 해석의 대상이 되니 본인으로서도 답답한 면이 있다”며 “누구를 만나면 너무 이목이 집중돼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 쪽은 관훈클럽 토론회와 <에스비에스>(SBS) ‘힐링캠프’ 섭외 요청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안랩 관계자는 “관훈클럽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 섭외 요청이 들어와 거절했고, 힐링캠프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에 섭외 요청이 있었지만 역시 거절했다”며 “여러 곳에서, 특히 신설 프로그램이 생긴 방송사 등으로부터 숱한 출연 요청이 들어온다. 특정한 프로그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훈클럽 토론회는 여야 지도부 및 대선 주자들이 주로 출연한다. ‘힐링캠프’는 올초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이다.

다만, 안 원장의 ‘적극적 정치 개입’에 대비해 청춘콘서트를 연결고리로 한 실무자급 집단이 꾸려지는 움직임은 일부 포착된다. 안 원장이 대선전에 뛰어들 경우 구체적 지원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청춘콘서트는 안 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에게 전국민적 인지도를 가져다준 강연이다. 강인철 변호사는 “그런 움직임에 대해 아는 바는 없다. 안 원장 본인과 뜻이 합쳐졌다거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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