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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남자들’ 몰려온다…‘친박당’ 굳히기

등록 2012-04-11 22:15수정 2012-04-12 03:21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실시된 11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 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함을 열고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실시된 11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 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함을 열고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원외 핵심 강창희 당선 유력…당대표로도 거론
원내 최경환·유정복·유승민·서병수 등 재진입할듯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후보들 가운데는 친박으로 꼽히는 이들이 대다수다. 원내에서 활동하던 친박 핵심 후보들뿐 아니라 친박 원외 인사였던 강창희(대전 중구), 김재원 당선자(경북 군위·의성·청송) 등도 원내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총선 이후에는 친박이 당내 중심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박근혜당’으로 변할 전망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원외 친박 핵심으로 꼽히던 강창희 당선자다. 강 당선자는 2008년 총선 때 박 위원장이 총선 기간 중 유일하게 대전으로 그를 지원 방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박 위원장의 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어 19대 국회에서는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 당선자는 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 13대를 제외하고 16대까지 국회의원 5선을 지냈고, 1998년에는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자유민주연합 소속이었던 강 당선자는 2000년 ‘의원 꿔주기’ 사태 당시 이를 반대하다 자민련에서 제명당하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한 뒤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당내 핵심으로 활동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리더십이 있고 정치력을 인정받는 인물로 차기 당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박근혜 위원장이 각별하게 챙기는 사람 중의 하나이면서 충청권 대표주자로서의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원 당선자도 원외 친박으로 활동하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로 진입한 인물이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당선자는 그동안 당내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해왔다. 김 당선자는 이 지역에서 현역인 정해걸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밀실공천’ 의혹을 사기도 했다.

원내에 있던 친박 핵심 의원들도 대거 당선됐다. 최경환·유정복·유승민·서병수·이한구 의원도 무난하게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그동안 당내에서 핵심 인물로 활동해온 이들이 당선되면서 새누리당은 ‘친박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대선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호흡이 맞는 인물들이 당대표 등 당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느낌”이라며 “당내에 계파적인 색채가 너무 짙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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