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된 사건 재수사, 총선 앞두고 의도 의심”
검찰이 4·11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금품수수 의혹 수사를 재개한 데 대해 민주통합당은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검찰이 또다시 노무현 대통령의 딸 문제를 조사하고 나선 것은 총선을 앞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은 노 대통령 서거 후 박연차 사건에 대한 모든 수사를 중단한 바 있다. (수사 재개는)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은 즉시 수사를 중단할 것을 민주당은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엠비’(이명박)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위는 성명을 내어 “검찰이 과거 종결된 사건을 총선이 임박한 지금 다시 끄집어내 수사에 나서는 것은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정치검찰의 상징이며 검찰개혁의 첫번째 폐지 대상인 대검 중수부가 보수언론의 보도 한 줄에 수사를 시작한 것은 노골적으로 정치 개입 뜻을 내보인 것”이라며 “검찰은 더이상 정권의 시녀 노릇을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및 ‘봉하재단’ 등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성명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서는 특별한 언급을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을 증폭시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 엠비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위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와 관련하여 대통령 아들 시형씨,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인종 전 경호처장,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지방세법 및 증여세법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검찰은 핵심인물에 대해 전혀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특위는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인물, 곧 매도인 유아무개씨와 시형씨를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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