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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일단락 됐는데 자꾸 토 다나”

등록 2012-02-02 18:45수정 2012-02-02 22:08

황우여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 셋째)가 2일 오전 국회에서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오른쪽 넷째)와 만나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 대표자회의를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 정영희 미래희망연대 최고위원, 노 대표, 황 원내대표, 윤상일 미래희망연대 대변인, 김세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황우여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 셋째)가 2일 오전 국회에서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오른쪽 넷째)와 만나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 대표자회의를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 정영희 미래희망연대 최고위원, 노 대표, 황 원내대표, 윤상일 미래희망연대 대변인, 김세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밀실인사 논란에도…‘환갑’ 박근혜 환한 미소
비대위 회의선 ‘인사 어려움’ 토로
2일 진영아 공천위원 ‘낙마’ 등 인사파동 속에 환갑을 맞은 박근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침 비대위 참석에 앞서 밝은 미소를 보였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의 생일 축하에 “감사하다”며 “어떻게 그렇게 또 소문이 나가지고 기자들까지…”라며 웃었다. 이날 비대위원들은 비대위 시작 전 회의실 옆방에서 박 위원장에게 케이크와 축가를 깜짝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올해 박 위원장과 생일이 겹친 친이계 핵심 이재오 의원은 박 위원장과 서로 생일 축하 난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대부분의 언론이 지적한 ‘밀실인사’에 대해 박 위원장이 고민한 흔적은 엿보이지 않았다. 비대위 들머리 발언에서 박 위원장은 진영아 위원 사퇴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이 정말 원하는 인물을 공천할 수 있는 공천위 구성을 다 마쳤다”라고만 말했다. 비공개 비대위에서도 인사의 어려움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한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이 ‘인사에서 보안을 지키다 보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을 비대위 전체에 상의해서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천위원 임명식 뒤 기자들이 진영아 위원 사퇴문제를 묻자 “그걸로 일단락이 됐다. 사퇴했는데 자꾸 토달고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의 이런 태도를 두고 당 안에서도 이명박 정부 초기의 불도저식 ‘강부자’ 인사파동과 닮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천위 인선파동을 보니 이 정부 초기 인사파동이 연상되네요. 인사가 만사란 말을 너무 흔히 써서 그렇지 정말 중요한데, 그냥 가다가는 누구보다 인사권자에 치명적일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불편한 진실에 대해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는 불통과 답답함을 넘어 당을 걱정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천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위원은 현재 10인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해 진영아 위원의 사퇴에 따른 추가 인선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공천위는 3일부터 5일까지 공고를 내고, 6일부터 10일까지 접수를 받아 16일 이후 공천 심사에 착수한다.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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