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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 와중에 ‘홍준표 지키기’?

등록 2011-12-07 22:24수정 2011-12-08 08:53

한나라 의총 발언 의원들 되레 최고위원 사퇴 비판
황우여 “홍대표 거취 부정적 아니다”…원희룡 “꼼수”
전체 의원 169명 중 최대 참석 118명. 마무리 단계에선 72명 재석. 전체 발언자는 21명.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의 동반사퇴로 지도부 와해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이 7일 오후 연 의원총회의 출석표다. 당 지도부에선 의총 뒤 “홍준표 대표 체제가 재신임받은 것”이란 말도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 이후 ‘당 해체론’까지 공공연히 제기되는 가운데 의총 참석률은 70%, 발언율은 20%에 못 미친 가운데 내려진 결론이었다.

이날 의총은 애초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문제 등 ‘정책 쇄신’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아침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의 동반사퇴로 인해 홍준표 대표 재신임 여부와 이후의 체제를 둘러싼 논쟁 자리로 바뀌었다.

홍 대표는 의총이 시작되자 “소수 의원이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고, 만약 다수가 그런 의견이라면 따르겠다”는 모두발언만 남기고 의총장을 떠났다. 하지만 막상 의총에선 발언자 21명 가운데 정두언·차명진 의원과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 단 네 명만이 현 지도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나머지는 역으로 최고위원 사퇴를 비판했다.

“무책임하다. 전당대회나 비대위 체제로 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과거 열린우리당이 그랬다. 망해가는 것이다”(박준선 의원), “한나라당의 정책에 지방은 없고 전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수도권 의원들이 왜 당에 못질을 하느냐. 사퇴하려면 오늘 의총이 잡혀 있었으니 적어도 의총에서 설명했어야 한다”(강석호 의원), “전쟁 중 장수가 뒤로 빠지는 건 장수의 태도가 아니다. 물러날 타이밍이 아니다”(배영식 의원) 등의 의견이었다. 정미경 의원은 “당 지도부로 본인이 물러나겠다면 물러나면 되는데, 왜 다른 사람더러 물러나라고 하는 건지 불편하다”고 말했다.

3시간가량 의총 뒤 황우여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으로 “많은 걱정과 제안이 쏟아져나왔지만 홍준표 대표의 거취에 대해 부정적으로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김기현 대변인은 의총 뒤 “당 대표가 이 시점에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므로 당 대표가 당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었다”며 “(이후) 정책 쇄신과 당 쇄신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파열음은 되레 커지는 분위기다. 선관위 해킹 사건, 최고위원 동반사퇴 등을 계기로 당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혁신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도, 외견상 ‘홍준표 지키기’에만 의총이 기능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의원은 “어차피 발언자는 홍준표 캠프의 핵심이거나 영남 친박 일부란 공통점이 있다”며 “침묵은 무슨 말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절망의 다른 말”이라고 했다. 실제 숨은 의견도 적지 않다. 친이계 안형환 의원은 의총 전 기자들에게 “지도부가 사퇴하고 1~2명이 남아 무슨 쇄신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도 의총 전 기자들에게 “홍 대표는 (버틴다 하더라도)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 뒤 원희룡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3명이 사퇴했는데 그걸 소수로 모는 꼼수 의총”이라고 비판했다. 한 친박 의원도 “(논의 수준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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