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수습 나선 한나라…“국정조사 수용” 목소리 터져나와

등록 2011-12-04 20:21수정 2011-12-04 22:45

‘디도스 공격사태’ 대책 마련에 부심
당 쇄신 논의할 최고위서 디도스 사태 대책이 주제
갈수록 여론 악화되자 “당이 사과” “성역없이 조사”
일부 지도부는 “당과 무관” 홍 대표 “바람잘 날 없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4일 사상 초유의 중앙선관위 누리집 공격 사건과 관련해 당 홍보기획본부장직에서 사실상 경질됐다. 한나라당은 최 의원의 비서가 연루된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 공격 사건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자 사건 발생 사흘 만에 홍준표 대표가 사과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애초 당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선 긋기에 급급했던 때와는 완전히 바뀐 분위기다.

홍준표 대표는 4일 밤 최고위원회 직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진행 도중 최구식 의원이 홍보기획본부장직 사의를 표명했고,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비록 (당 소속 의원이 아닌) 9급 운전비서가 구속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애초 이날 최고위원회는 공천이나 정책 등 당내 쇄신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선관위 디도스 사태 대책을 논의하는 장으로 바뀌었다.

애초 홍 대표는 지난 3일 트위터에 “큰집살림을 하다 보니 바람잘 날이 없네요”라고 글을 올려 사태의 심각성과는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 홍 대표는 이날도 최고위원회 전 “오늘은 쇄신 논의를 하자”며 선관위 디도스 논의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전혀 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엉뚱한 말을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직전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에서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최 의원 비서의) 단독 행위라고 보고 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큰 유감으로 생각하고 당도 (경찰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도 “공 비서가 전과가 있다고 하는데, 아는 사람을 통해 비서를 채용할 경우 신원조회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당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그러나 갈수록 여론이 악화되는데다 이날 밤 열린 최고위에서도 지금이라도 당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자 태도를 바꿨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등이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를 당장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홍 대표가 난색을 표하면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최고위원은 “당내 진상조사위를 꾸려 조사한다고 누가 믿겠느냐”며 “당이 하루빨리 사과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최고위원과 남경필 최고위원도 각각 “우리 당이 관계돼 있으리라 믿지는 않지만 워낙 엄청난 일이라 당연히 당이 관리 책임을 지고 도덕적인 부분에 관해 사과를 해야 한다”, “(국정조사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견이 나오자 최고위 도중 김정권 사무총장이 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을 물었고, 최 의원은 “나는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당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 7월 홍준표 대표에 의해 한나라당의 ‘스핀닥터’인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스핀닥터’는 각료나 정계 인물의 측근으로 언론과의 관계를 조정하고 여론을 살피는 일 등을 하는 일종의 홍보 전문가이다.

결국 이날 최고위는 일단은 경찰 조사를 지켜보고 국정조사 수용 여부를 결정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홍 대표는 “원칙적으로 수사중인 사건은 국정조사 대상이 안 된다”며 “앞으로 사건 수사가 끝나고 난 뒤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당을 창당하자는 당내 요구도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디도스 악재가 쇄신에 힘을 줬다”며 “한나라당 간판으로 선거를 치르긴 힘들고 당을 해체해서 전당대회를 다시 열고 새 당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