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
“근래엔 왕래 없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연구원장과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는 등 ‘안철수의 멘토’로 불려온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사진)이 30일 “더이상 ‘안철수의 멘토’라는 말은 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에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을 한 뒤 기자들에게 “앞으로 그냥 평화재단 이사장이라고만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근래엔 (안 원장과 왕래가) 없었다”며 “예전에는 청춘콘서트를 같이한 것 때문에 (안 원장과) 함께 거론됐지만 이젠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기자들이 안 원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그런 건 묻지도 말라”며 정치 관련 질문엔 손사래를 쳤다.
법륜스님은 언론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이 내 강연의 일부 내용만 가지고 전혀 다른 맥락의 발언을 만들어냈다”며 “신당을 창당한다느니 현 정부를 비판한다느니 하는 말은 오보에 가깝다”고 말했다.
춘천 <한국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법륜스님은 세대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등 질문에 답하며 장내를 가득 메운 500여 청중과 호흡을 나눴다. 그는 강연 도중 여러 사회적 모순을 이야기하며 “크게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굉장한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이 (문제들을) 정리해야 한다”며 “현실이 바뀌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제도가 바뀌려면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가 바뀌려면 여러분이 정치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6일 서울 강연을 끝으로 올 가을 들어 진행한 100여차례 전국 순회강연을 마무리 짓는다. 이후로는 독일, 인도, 캄보디아, 미국 등에서의 국외 순회 법회가 예정돼있다. 신당 창당 등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외국행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는 “해마다 5개월가량은 국외 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춘천/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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