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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본21’ 세미나 참석 대학생들
“한나라당은 오로지 정권 안빼앗길까만 생각”

등록 2011-11-17 20:50

“선거 패하자 복지문제 뒷북”
“막혀있다” 쓴소리 쏟아져
한나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이 20대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들었다.

‘민본21’은 17일 대학생들을 조찬모임에 초청해 ‘20대들은 왜 한나라당을 외면하는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성태 의원은 “대학생들에게서 한나라당이 왜 외면당하고 있는지 가감 없는 이야기를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학생들은 한나라당을 매섭게 비판했다. 김성식 의원의 페이스북 친구로 이날 발표에 참여한 김민후(25·연세대4)씨는 “며칠 전 안철수 교수의 재산 기부는 단순히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존경을 받을만한 지점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 안 교수가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할 세력’이라고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여당은 4년 동안 일자리 부족, 양극화, 내집마련, 치솟는 교육비, 노후불안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정권을 다시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발표자로 나선 김민제(19·연세대1)씨도 “한나라당은 막혀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복지 문제가 청년들의 입에서 나올 때는 귀를 기울이지 않더니, 선거에 패하고 전 국민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서야 비로소 복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부터 시작된 계파갈등과 심각한 당권 경쟁도 대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잃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합리적인 보수정당으로 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민후씨는 “세련되고 멋있는, 젊은이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정당임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현기환 의원은 “이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이벤트식 쇄신 보다는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이들이 제기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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