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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분란’ 기름붓는 김진표

등록 2011-11-10 21:13수정 2011-11-11 14:01

손학규(왼쪽)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영택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손학규(왼쪽)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영택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강경파 주장은 쇼 한번 보여주자는 것” 발언 파장
당내 “부적절한 처신” 반발…트위터선 “낙선운동”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김진표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김 원내대표의 언론 인터뷰가 발단이었다. 그는 “당내 강경파 주장은 (한-미 에프티에이의) 내용도 잘 모르고 무조건 반대하는 게 선이라고 생각하는 강경한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당에) 짓밟히는 쇼 한번 하고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 쪽은 “전체적인 발언 의도가 왜곡됐다”며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유선호 의원은 성명을 내어 “(김 원내대표 발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지도부는 당의 입장을 관철하는 사람이지 당의 입장을 변경시키는 자리가 아니다. 처신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의원 역시 성명을 통해 “(저지 투쟁에 나선) 개혁진보진영과 피해를 보게 될 모든 이들의 면전에 인분을 투척한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핵심 당직자들도 김 원내대표의 행보가 당론과는 다른 것이라며 불만을 비쳤다.

김진표 원내대표 쪽은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주장하는 이른바 ‘서명파’ 의원들의 세 확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서명이 40여명 선에 그친 것은 당내 분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쪽이 확산 자제를 요청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물리적 충돌을 하면) 그 후유증은 훨씬 크고 길게 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김 원내대표 쪽의 논리에 힘을 보탰다.

트위터에선 김진표 원내대표에 대한 낙선운동이 벌어졌다.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선대인 소장이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한-미 에프티에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에 동조하는 김진표 내년 낙선운동 제안한다”는 글은 폭발적으로 재전송(리트위트)됐고, “진정한 한나라당 2중대” “김진표를 공천하면 그걸로 민주당 전체를 평가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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