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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 최고위→의총 6시간여 회의끝 “여야정 합의문 없던 일로”

등록 2011-10-31 20:43수정 2011-10-31 23:10

긴박했던 야당
부정적 의견들 쏟아지자
김진표 “합의 아닌 협의”
민노당 “누더기 합의문”
민주당 등 야권은 3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저지를 위해 새벽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이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열어 비준안 단독처리를 시도한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새벽까지 여당과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 9시30분 의원총회, 11시 야5당 합동의원총회 일정을 잡아놨다. 먼저 민주당의 총의를 모은 뒤 야5당과 보조를 맞춘다는 계획이었다.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부터 갑론을박이 치열했다. 이날 새벽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작성한 여야정 합의문, 곧 비준안은 일단 통과시키되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문제는 다음 정권에서 미 정부와 협의하는 안의 수용 여부가 쟁점이었다. 최고위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손학규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이 문제(투자자-국가 소송제도 문제 해결 등)를 공약으로 내걸고 피해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고위가 길어져 11시에야 시작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 대다수가 김 원내대표가 가져온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때문인지 김 원내대표는 “합의가 아니라 협의였다”, “절충이라고 하자”며 합의문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렸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서명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가, 김진표 원내대표가 직접 서명한 합의문이 공개되자 “서명은 했지만, 최종합의문이 아닌 가합의문”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진행한 4시간여의 회의를 통해, 현재의 에프티에이 비준안에서 아이에스디 조항은 유보한 채 나머지만 본회의 표결에 부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의총 결과를 가지고 한나라당 원내지도부를 만났으나, 한나라당 쪽은 난색을 표했다.

합의문 내용을 입수한 진보정당들도 강력히 반발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즉각 보도자료를 발표해 “여야정 합의문은 핵심 문제들을 비켜간 누더기 합의문”이라며 “당장 폐기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최고위원-의원단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미 에프티에이를 막기 위한 야5당의 노력에 균열이 생겼다”며 “민노당은 작은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단합된 야권연대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야5당 합의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야당 공조가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에프티에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독소조항을 폐기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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